Silence, 고요함에 관해 사색하면서… 나는 적막 속에서 들려오는 내 숨소리를 가다듬어 보았다.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평소에는 숨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마음이 급하면 숨이 가빠지기도 불균형해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난 고른 내 숨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고요해진다. 물론 이러한 순간적인 마음의 고요함, 휴식, solace는 흔하지 않다. 나는 그래서 만년 초보 명상가답게 숫자를 세면서 심호흡을 한다. 들이쉬며 폐가 확장하고, 내쉬며 폐가 줄어들고, 들이쉬며 산소가 동맥으로 퍼지고, 내쉬며 이산화탄소가 정맥으로 퍼지며, 들이쉬며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고 내쉬며 바닷물이 쓸려내려가며, 들이쉬며 내가 공기로 가득차 내쉬며 하늘로 날아 오르는 상상을 한다. Tomorrow, morrow, orrow, row, row, 말장난처럼 만트라를 외워본다. 마음 속 여태 폭풍우가 몰아치고, 다시는 동이 트지 않을 것처럼 깜깜했지만 그래도 모든 먹구름에서는 결국 은빛이 나며 어김없이 새벽해는 뜬다. 그래서 그때까지 나는 희망을 가지고 심호흡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