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한테서는 바다 냄새가 난다. 내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 우리 하와이, 열대 고양이.
따스한 오후 햇빛이 창으로 쏟아져 들어와 방바닥에 커다란 네모를 만든다. 눈이 부시다. 어느새 나타난 하와이가 햇빛에 벌러덩 누워 나에게 보송보송 새하얀 배를 보여주며 일광욕을 한다. 턱을 치켜들고는, 두 눈을 꼭 감고, 네 다리를 다 벌리고… 녀석, 숙녀가 되기는 글렀다. 나마저 나른한 마음으로 숨쉬는 하와이의 배를 랄라라 바라본다.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내 숨도 가다듬어지고 마음이 스르르 가라앉는 것이 휴양지며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내 보물 하와이, 내 마음의 파라다이스이다.